들어가며...
이번 글에서는 다사다난한 2024년 한해 중 저에게 있어 가장 큰 이벤트였던 이직기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거나 이 시기에 이직을 고려하는 3~4년차 개발자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경험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반말 구어체로 진행하겠습니다.)
난 반댈세
개발자 붐이 일고서부터 3년정도가 지났을까.. 그 당시부터 개발자를 준비하던 수 많은 개발자 지망생들이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휘청거리는 경제를 입증이라도 하듯 개발자를 비롯한 취업 시장의 한파가 찾아왔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고 있던 나로써는 이 말이 크게 와 닿지 않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환경을 바꾸는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엔 두가지 중 하나 일 것이다.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거나
현재의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을 바꿔보기 위해서이거나
본인의 경우는 두번째가 좀 더 컸을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이 사유를 객관화 하여 바라봐야한다.)
와닿지 않은 취업시장의 한파를 우습게 봤던 것일까 그 추위를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선 퇴사 후 이직 이라는 이직러로써의 최악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당연하게도 이 결정은 모든 주위 사람들의 반대와 염려를 자아냈다. 반대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이미 그런 과정을 겪고서
어려웠던 상황을 마주해 본 이들이였으므로, 충분히 설득력 있는 반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이고 오만한 존재인가... 본인이 겪지 않고서는 정확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족속일 것이다.(너만 그런거야)
일이 재밌어서 회사를 다니는 나에게 있어, 회사를 '버티기' 시작하면 그 시간들이 너무 괴로워져서, 사실 선택지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속세와 어쩌구
그렇게 모두의 염려를 뒤로한 채 11월 초 퇴사를 하고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1년 아주 열심히 달려왔지만, 퇴사의 해방감과 함께 은연 중의 불안감이 함께 엄습한다.
패기롭게 퇴사 했지만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막연함의 무서움과 끝이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움의 대가를
지금 생각해보면 별도의 쉬는 기간 없이 바로 구직 활동에 임했던 점은
선퇴사 후이직 이라는 최악의 선택 이후에 있어 가장 최고의 선택이였지 않았을까 싶다.
서론이 길었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번 이직 준비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과 미리 준비했으면 좋았을 내용들에 대해서 다뤄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보금자리 찾기
이력서 관리는 평소에
이번 이직 과정에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점은 이력서를 평소에 꾸준히 다듬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기존에도 "평소에 이력서를 업데이트 해야한다." 라는 얘기를 꾸준히 들었던 입장에서, 이 조언을 잊지 않았기에
주도적으로 진행했던 업무들에 대해서 틈틈히 기록을 해놨었다.(나중에 이력서에 작성하기 위한)
그런데 여기서 간과했던 점이 있었는데 바로 업무 그 자체에 대해서만 기록을 해놨던 점이다.
해당 업무를 왜 진행했고 어떤 배경이 있었으며,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쳐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그 당시의 생생한 기록이 중요한 것인데
나의 기록(업무 자체에 대한 기록)만으로는 그 당시의 나의 선택의 근거를 기억해내기에는 역부족이였으리라
주니어 개발자들은 경험 자체 뿐 아니라 내가 어떻게 일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한데
이러한 점들이 기억이 나도록 깊이 생각하고 진행했던 내역을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강점을 찾아서 집중하자
개발자 채용 과정은 크게 3가지 정도가 있다.
- 서류-면접의 과정
- 코딩 테스트가 추가된 과정
- 과제 전형이 추가된 과정
추가적인 과정이 없는 전형은 서류 전형이 빡세고
코딩테스트는 평소에 준비를 해야하며
과제전형은 준비 시간은 필요 없지만 전형 자체의 리소스가 가장 많이 필요하다.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의 채용 과정을 미리 준비하거나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는 따로 없다면 본인의 준비된 상황을 고려하여 타겟을 설정하면 좋을 것이다.
본인의 경우에는
퇴사 후 시간이 많은 상황이였기에 과제전형을 진행하는 회사들을 선택하여 준비했다.
과제전형의 좋은 점은 과제전형에서 떨어진다 하더라도 토이프로젝트로 전환해서 그대로 포트폴리오로 써먹을 수 있다는 점인데
(물론 특정 회사의 채용 과제 내용이 드러나지 않도록 변형이 필요하지만)
마침 특별히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없었으므로 겸사겸사 쉬는 기간동안 코드도 작성할 겸 과제전형이 있는 회사들에 지원하게 되었다.
레진 코믹스와의 조우
첫 과제 전형으로 레진코믹스의 과제를 수행하게 되었다.

컨텐츠의 즐거움이 주는 힘과 내가 하는 일들이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점이 굉장히 낭만적이고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고
블로그 글들을 좋게 봐주신 덕인지 서류 전형을 통과하고 과제 전형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로도 다양한 회사들의 과제전형을 진행했지만, 확실히 회사마다 차이가 있었는데
크게는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 듯 했다.
- 제약이 많고 정해진 스펙에 따라 정확한 결과물을 원하는 부류
- 제약이 많지 않고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을 녹인 결과물을 원하는 부류
레진코믹스의 경우는 두번째에 해당했는데 확실히 본인의 생각을 녹여야 하는 부류가 생각할 시간도 더 많이 필요하고 어렵다.
지원자들도 기업의 채용 절차들을 겪으면서 기업을 평가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유로움 속에서의 본인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레진코믹스의 과제 전형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자연스럽게 가장 심혈을 기울여 진행한 과제가 되었다.
일주일 정도의 기간동안 코드를 작성해 갔으며 주어진 도전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수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쳤다.
수정 작업들은 선택(기술의 선택 혹은 구조의 선택)의 연속이었다. 선택에는 항상 명확한 근거와 이유가 존재해야 했고 실제로도 효율적이여야만 했다.
자유로운 과제는 아마도 지원자들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였으리라
성공적인 과제 전형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과제전형에 합격 했고 1차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1차 면접은 내가 작성한 코드를 화면에 띄우고 제출한 Read.me를 읽으며 시작되었다.
먼저 이 과제의 목적과 프로젝트 전체적인 구조와 요구사항에 기반한 프로젝트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후, 주어진 챌린지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다양한 접근들 중 성공한 시도와 실패한 시도를 구분하여 서술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술적인 질문과 대화들이 오갔으며, 모르는 점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기술적인 대화가 오갈 때는 정확하게 모르는 기술에 대해서는 아는 듯이 대답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지난 회사에서 면접관으로 참관했던 경험을 미루어 보아, 이런 점들은 금방 드러나고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오히려 기술자들에게 1차 면접이란 더 마음이 편한 것이지 않을까
2차 면접으로 ...
내 생각들을 솔직하게 말한 점들이 높은 점수를 샀던걸까
1차 면접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고 2차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지난 회사를 오퍼를 받아 따로 채용 절차를 까다롭게 거치지 않았던 나에게 있어 2차 면접이란 미지의 영역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보편적인 질문들에 대해서 준비를 했다.(왜 이직하게 되었나, 왜 지원하게 되었나 등)
2차 면접에는 CTO님이 한 분 들어오셨고 우려와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예상했던 질문들도 있었고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도 있었는데 정말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나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회사 및 면접관님의 인재상에 대해서 물어봤고 스스로도 그런 인재와 부합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인재상에 나를 맞춘다기 보단 서로가 핏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결국 회사와 지원자는 갑과 을의 수직적인 관계 보다는 내가 일하는 곳 같은 배를 탄 동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가 잘 맞는지 검증하는 것도 필수적일 것이다.
그렇게... 레진코믹스에 합류하게 된다
처음 지원으로 부터 1달여간의 여정이었을까 최종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고 무사히 레진코믹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제서야 마음 놓고 2주간을 편하게 쉬면서 이게 인생이지 평소에 보고 싶었던 드라마나 영화들을 몰아봤다.
이 길다면 긴 여정에서 느낀 점은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면 멘탈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멘탈 관리는 피말리는 결과들의 기다림과 기다림의 기간 동안 다른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
월급의 공백보다도 이러한 점들 때문에 이직을 할 때 환승 이직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이번에는 운 좋게도 원하던 회사에 무사히 이륙 할 수 있었지만 다음에는 이런 패기로운 선택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번 이직기를 마무리 하려고 한다.
마치며...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나와 비슷한 연차의 주니어 개발자들을 위해 내가 배운 점들을 정리해보자면
- 선퇴사 후이직을 결심했다면 쉬는 기간을 가지지 말고 즉시 구직활동에 임하자
- 평소에 어떤 업무를 진행했고 본인이 어떤 생각과 판단을 내렸는지 고민 한 내용을 기록하자
- 본인의 강점을 이해하고 채용 프로세스를 선택하여 집중하자
- 면접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 결과를 기다리면서 피말리는 시간을 버티기 어려운 성향이라면 꼭 회사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직활동하는 모든 취준생들 화이팅!!!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는 어떻게 이런 장점을 가지게 되었지? - 인생지도 (6) | 2024.09.21 |
|---|---|
| F-lab 자바 백엔드 6개월 수료 후기 (1) | 2023.10.15 |
| 쿼리 주석 생성기 - js, query (0) | 2023.02.22 |
| [ksh] 쉘 스크립트(Shell Script)와 파워쉘 스크립트(PowerShell Script)로 수정된 파일 찾아 복사하기 (1) | 2023.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