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던 저에게, 걸어온 길을 돌아볼 기회를 주신 글또 운영팀께 감사드리며,
글또라는 모임을 알 수 있게 좋은 정보를 공유해주신 회사 동료 Finn에게 감사드립니다.
좋은 사람(동료)을 만나는 것만큼 좋은 운은 없는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기술 책의 감사의 글처럼 된거 같은... 왜 쓰는지 이제 이해가 가네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듯이 미래의 저를 위해서 제가 써내려온 역사(?)를 돌이켜 보고자 합니다.
적응력이 빨라야 했던 시절
어려서부터 이사를 자주 다녀서 주변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변화하는 환경이 되게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적응력이 빨라서 적응을 잘 했던건지 이렇게 환경이 자주 바뀌어서 적응력이 빨라진건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환경이 바뀐다는 점에서 가장 큰 부분은 주변 사람이 바뀐다는거 였던거 같아요.
이 당시 저에게 가장 도움이 된 저의 성격은 바뀐 환경에 쉽게 녹아든다는 점이였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이게 항상 장점은 아니더라구요.
나서기를 좋아하던 친구
빠르게 바뀌는 환경에서도 제가 놓치지 않았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반장선거인데요 사람들 앞에서 매력적인 반장 후보가 되기위해서 머리를 쥐어짜며 대본을 작성하던 날들이 기억이 납니다. 완장을 차고 책임을 지는 것을 즐거워 했던거 같아요.
이때 저에게 책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를 항상 끼고 살았던
게임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당시 최고 인기였던 스타크래프트를 끼고 살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던 스타크래프트는 대회에 나오던 진짜 스타크래프트가 아니라 유즈맵이라는 유저 커스텀 맵들이였습니다. 이 맵들은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버리는 아주 매력적인 시스템이였죠. 저는 이 맵들을 직접 만드는 것을 즐겼습니다. 맵을 만들고 명령 문장을 완성해서 특정 동작을 실행하게 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지금하고 있는 프로그래밍과 굉장히 유사하더라구요 어려서부터 이런 것들에 흥미를 느꼈고 뭔가를 창조해나가는 재미를 본격적으로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은연중에 저는 컴퓨터 관련업에 종사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늦게 찾아온 질풍노도
저는 흔히 말하는 중2병(14살에 찾아오는) 시절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입 할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 말을 잘 듣는 학생이였죠. 그런데 이게 쌓였던게 한번에 터지면서 역풍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인 고2에서 고3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늦풍노도가 찾아온거죠
그 결과 목표로 하던 대학진입에는 실패하게되고 다소 막 살게 되었던거 같아요. 수원의 대학에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컴퓨터 게임학과에는 진학을 합니다.(ㅋㅋ)
그렇게 스무살까지 롤에 빠져서 수업도 안나가고 정말 막 살던 시절을 지냅니다.
인생의 첫번째 터닝포인트
이렇게 첫 학기에서 올F 를 맞고 학사 경고를 맞게됩니다. 그 때 문득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렇게 살면 진짜 답이 없겠다."
이 생각이 들고서 다시 진학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진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들을 놓치고 허투로 보낸 시간들에 대한 업보가 돌아와 반년 정도 준비한다고 좋은 대학에 진학을 하진 못했지만, 제가 항상 원하던 컴공과에는 진학에 성공합니다. 그 때 들었던 생각은 "어디를 가서든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 였고 실제로 열심히 한 결과 4년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생활을 하게됩니다.
첫번째 회사에 취직을 하고 본격적인 개발 시작
교수님의 소개로 금융 SI 기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후에 들어보니 금융 SI는 신입 개발자들의 무덤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까지도 생각은 같았습니다. 어디를 가서든 내가 열심히 해서 다음 스텝을 밟아야지, 우선 실무를 시작해보자!
여기서 조금 아쉬운 선택을 했던거 같아요. 처음 얘기했던 환경에 쉽게 녹아든다는 점이 여기서는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저 자신을 잘 몰랐던거죠. 의욕이 넘치고 개발에 대한 욕심이 있었던 저와 다르게 회사의 동료들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개발을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SI 특성 상 본사 사무실에서 일을 보는 일이 거의 없고 고객사에 나가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항상 바뀌고, 동기 개발자들과는 거의 마주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환경을 바꿔보기 위해서 2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동기 개발자들과 함께 토이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하고 선배 개발자에게 찾아가서 Spring에 대해서 알려달라고 하는 등..
그런데 이게 앞서 얘기했던 파견 업무의 특성상 지역과 동료가 계속 바뀌니까 점점 의지가 희석되어 갔습니다.
결국, 이 환경에 굴복을 하고 회사를 다니게됩니다.
두번째 터닝 포인트
환경에 스며들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내가 원하던 개발이 아닌데.. 이대로 가면 영영 내가 원하던 개발자가 될 수 없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바로 내가 처한 환경 자체를 바꿔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과정에서 f-lab 이라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접하게 됩니다.
https://kyeum-d.tistory.com/34
F-lab 자바 백엔드 6개월 수료 후기
4월에 시작한 F-lab 멘토링이 벌써 끝맺음을 맺게 되었다. 회고를 시작하며 6개월간의 어떤 성장이 있었는지 돌이켜보기 위해 최초 나의 커리어를 돌이켜 본다.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일명 '신입
kyeum-d.tistory.com
이 멘토링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이직을하게 되고 성공적으로 이직을 하여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끌어가는 성장
현재 저의 모습은 아직도 부족한게 한참 많은 개발자입니다. 그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꾸준히 학습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 것을 혼자 진행하면 의지가 자주 희석됩니다. 제가 처음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을 때 회사 분위기가 성장을 하고자하는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또다시 환경에 스며들게 되는 상황이였죠
저는 그래서 이번에도 동료 개발자들을 꼬셔(?)서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다들 의지가 있는 분들이였고 현재까지도 이러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을 이끌고 책임감을 가지는 저의 첫번째 장점을 많이 활용했고
환경에 쉽게 적응하는 특징이 단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환경을 직접 바꾸어 분위기에 적응하는 점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거 같네요
지금의 나의 모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안주하는 모습을 볼 때 멈춰서서 돌이켜보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최근에는 밤에 학습이 잘 안되는 듯 하여 방법을 찾다가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려 회사에 2시간씩 일찍 나가서 책을 읽는 챌린지를 한달 째 진행하고 있네요.(이거 진짜 좋아요 추천드립니다)
글을 마치며...
역사를 돌이켜보니 제가 현재 가진 장/단점들이 확실히 뚜렷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장점은 확실하게 살려서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게하고 단점들은 단점이 되지 않도록 극복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의 흐름이 현재 제가 가진 특성이나 장점들을 먼저 생각하고 글을 작성하보니 매끄럽지 않았던 점들이 아쉬운거 같습니다.
이상으로 글 마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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